[열린 마당] 쇼핑몰 공연 안전장치 신경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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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6일 명동에 갔었다. 오랜만의 외출이라 기분이 들떠 있었다. 그런데 지하철 4호선 명동입구역 주변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역 주변의 한 쇼핑몰에서 인기 록그룹을 초청해 공연했기 때문이다.

그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과 명동 쪽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인파가 뒤섞여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순간 공연장에서 청소년들이 인파에 떠밀려 압사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주최측은 안전요원을 배치하지도 않았고 어떤 안전장치도 없었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좁은 거리에 야외무대를 허가한 당국의 조치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동대문의 쇼핑몰 부근도 비슷하다. 그곳은 무대 앞에 넓은 차도가 있어 훨씬 위험하다.공연 관람객 때문에 인도가 막히면 행인들은 하는 수 없이 차도로 다녀야 한다. 차도는 차와 사람이 뒤엉켜 교통사고 위험도 있다.

쇼핑몰의 이익만을 위한 공연 때문에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들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게 되는 이런 불합리한 일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서보람.서울 도봉구 창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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