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김현규 전의원 "자금만 댔을뿐 경영엔 관여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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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현규 전 의원은 20일 자신이 패스21에 대한 정치권 홍보와 지원 부탁 등 로비역할을 했음을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尹씨의 정치자금 제공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오히려 尹씨관련 의혹이 제기된 배경을 "진승현 게이트라는 권력형 비리를 물타기하려는 여권 내부의 불순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尹씨를 알게 됐나.

"국회의원을 그만둔 뒤 97년 서울 역삼동에서 벤처사업을 하던 중 尹씨가 지문인증기술을 들고 찾아와 동업을 제의했다.당시 尹씨가 기술만 갖고 있을 뿐 자금이 없어 내가 1억여원의 기술개발 비용을 대고 10%의 지분을 가졌다."

-회사가 급성장했는데 어떤 역할을 했나.

"尹씨는 구속됐지만 패스21은 획기적인 기술을 가진 유망한 벤처회사다.내 주식을 팔면서 회사 운영자금을 계속 대왔다.경영은 전적으로 尹씨가 맡았고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

-尹씨의 정.관계 로비에서 매개역할을 했다는 말도 있다.

"98년 말과 99년 초 청와대 인사와 정통부장관에게 생체인증기술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국가적 기술을 가진 벤처를 키워달라고 홍보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회사 기술설명회에는 친분 있는 여야의원들의 참석을 부탁했다."

-국정원 출신 인사들과 尹씨의 관계는.

"기술설명회에 몇명 참석했지만 모르는 사람이다.정부의 돈 한푼 안받고 사업을 해왔는데 국정원이 비호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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