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프로야구 연봉 협상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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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연봉 테이블의 '바람'이 엇갈리고 있다. 본격적인 연봉 협상이 시작된 국내 프로야구에 구단별로 '따뜻한 바람'과 '차가운 바람'이 따로 불고 있다.

내년 시즌 성적 기대치가 높고 움직임이 적극적인 SK와 기아 등이 빠른 계약률을 보이며 순조로운 연봉 계약을 진행하는 반면 올해 성적이 안 좋았던 LG,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은 삼성 등은 테이블에 차가운 바람이 불며 서로 고개만 가로젓고 있다.

SK는 삼성과 2 대 6 초대형 트레이드를 완결한 뒤 외국인선수 3명을 확정지었고 계약도 모두 끝냈다.

가장 먼저 외국인선수 3명과 계약을 끝낸 기아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지난 19일 에이스 최상덕과 1억4천만원에 계약을 끝냈다.

올해 8천5백만원을 받았던 최상덕은 올 시즌 최다완투(8번)를 기록하며 12승(10패)을 올려 1994년 태평양 돌핀스 입단 이후 9년 만에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기아는 또 간판타자 장성호와 1억5천만원에 계약을 마무리했고 20일 주전 유격수 홍세완과 5천만원에 계약을 끝냈다.

90년 프로야구에 뛰어든 뒤 어쩌면 최악의 해를 보낸 LG의 겨울은 춥다. 이병규.김재현.유지현 등 간판 타자들이 잘 해야 동결이라는 조건을 제시받고 당황하고 있다.

올 시즌 최다안타.득점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병규(2억원), 시즌 타율 0.325를 기록한 김재현(1억8천만원)에게 각각 동결을 통보했고 간판 유격수 유지현(2억원)에게는 5% 삭감된 1억9천만원을 제시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무릎을 꿇은 삼성도 11승12세이브를 기록한 김진웅에게 8천만원에서 25% 오른 1억원을 제시하는 등 예년과는 다른 차가운 바람이 협상 테이블을 휩쓸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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