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의 경제학] 잠들지 않는 의혹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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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돈이 몰리는 곳에는 의혹이 뒤따른다.

현금으로 하루 수십억원이 오가는 정선 카지노도 예외가 아니다. 국회 차원에서 매출 전산입력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가 하면, 슬롯머신 매입과 관리를 둘러싼 특혜 논란도 있다.

강원랜드 김광식 사장은 이와 관련, "대부분 개장 초기의 시행착오 등으로 인해 생긴 오해"라고 강조했다.

◇ 전산입력 조작.권력핵심부 연계 의혹=한나라당의 '전국카지노진상조사단'은 지난 9월 강원랜드측이 전산입력을 통해 매출을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강원랜드측은 매출계산 직원의 근무 시간이 하루 평균 16시간을 넘는 상황에서 생긴 착오였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5월 말까지 1백49회의 '입력 정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총 입력건수의 2%에 불과하며 그것도 준비가 덜됐던 개장 직후 2개월 사이에 집중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에는 전산입력 인력을 30명으로 늘려 착오를 거의 없앴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권력핵심부 연계설이 잠들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감사실 임원을 포함한 고위간부 3명이 여권 출신이지만 경영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 슬롯머신 구매 특혜 의혹=슬롯머신을 조달청의 일괄 경쟁입찰방식으로 사지 않고 수의 계약으로 구매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감사원 특별 감사에서도 똑같은 지적을 받았다.

강원랜드측은 "다양한 기종의 슬롯머신이 필요해 일괄구매를 할 수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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