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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결산] ‘분미 삼촌’ 태국 첫 황금종려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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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 칸 영화제 영광의 얼굴들. 앞줄 왼쪽부터 쥘리에트 비노슈(여우주연상), 마하마트-살레 하룬(심사위원상), 아핏차퐁 위라세타쿤(황금종려상), 팀버튼(심사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배우 베네치오델 토로·이탈리아 국립영화박물관장 알베르토 바르베라(심사위원), 하비에르 바르뎀(남우주연상) [칸=AFP 연합뉴스]

올해 칸 황금종려상은 의외의 인물에게 돌아갔다. 태국 감독 아핏차퐁 위라세타쿤(40)이 ‘전생을 볼 수 있는 분미 삼촌’으로 칸영화제 최고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태국영화 사상 첫 황금종려상이다. 아시아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건 1997년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 이후 13년 만이다. 위라세타쿤은 2002년 ‘친애하는 당신’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2004년 ‘열대병’으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칸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경쟁 부문 본상을 받고 나서 불과 6년 만에 최고상까지 거머쥔 건 확실히 이례적이다.

‘분미 삼촌’은 건강이 좋지 않아져 시골로 내려간 분미 삼촌이 죽은 아내와 실종된 아들의 유령을 만난다는 줄거리다. 태국의 역사와 환경문제 등을 배경에 슬쩍 깔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판타지 색채가 강하다.

차드 최초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마하마트-살레 하룬의 ‘스크리밍 맨’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비우티풀’(멕시코)의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아워 라이프’(이탈리아)의 엘리 제르마노가 공동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제 공식포스터 모델이기도 했던 ‘서티파이드 카피’의 쥘리에트 비노슈가 차지했다. 감독상은 ‘온 투어’(프랑스)의 배우 겸 감독 마티외 아말릭에게 돌아갔다.

칸=기선민 기자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영화

1999년 ‘소풍’(송일곤) 단편 경쟁부문 대상

2002년 ‘취화선’(임권택) 감독상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심사위원대상

2005년 ‘주먹이 운다’(류승완) 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

‘망종’(장률)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

2007년 ‘밀양’(이창동)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쥐’(박찬욱) 심사위원상

2010년 ‘시’(이창동) 각본상, ‘하하하’(홍상수) 주목할 만한 시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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