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전 시찰단 남한 입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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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의 원자력 발전부문 고위 관계자 20명이 16일 비공개리에 남한에 입국했다.

대북 경수로(輕水爐)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당국자는 17일 "김희문 경수로대상사업국장(장관급)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이 앞으로 2주 동안 울진 원자력발전소 등 관련시설을 참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원자력 관련 고위 인사들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수로 발전소 건설은 물론 소강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에도 일단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7일 버스편으로 울진에 갔다.

이들은 또 고리 원자력발전소(부산시 기장군)의 원자력교육원과 원자로 용기를 제작할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도 방문할 계획이다.

소식통은 "이번 시찰단은 북한과 KEDO 간에 체결된 훈련의정서에 근거한 1단계 훈련일정에 따라 교육을 받게 될 북한 기술인력 5백29명의 선발대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과 스웨덴에 9명의 원자력발전 관련 대표단을 파견해 두곳의 원전시설을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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