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지분 3.2%, 미 MS에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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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르면 연내 정부가 갖고 있는 KT(옛 한국통신) 지분 약 3.2%(5천억원 규모)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된다. 또 약 8.6%는 해외 투자회사에 공개입찰 방식으로 팔리게 된다.

MS와 해외 투자회사에 매각하는 정부 보유 지분 11.8%는 KT의 외국인 보유지분 한도(49%)중 실제로 외국인이 보유 중인 주식을 뺀 나머지 부분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공기업 민영화추진위원회(위원장 기획예산처장관)를 열어 이같은 KT 지분 매각 방침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KT가 자사주 형태로 정부 보유 지분 11.8%를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KT는 정부 보유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한 뒤 이를 바탕으로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EB(교환사채) 등 해외 주식연계 채권을 발행해 MS와 투자회사에 판매하게 된다.

정부는 당초 선진 경영기법 및 기술도입을 위해 외국 정보기술(IT)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KT 지분 11.8%를 매각하려 했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IT산업 불황으로 외국 업체들의 호응도가 낮아 MS에 대해서만 지분을 매각하고, 나머지는 투자회사들에 판매하기로 했다.

MS와의 지분 매각 협상과 관련,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3.2% 안팎에서 매각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KT의 지분구조는 ▶정부 40.1%▶외국인 37.2%▶내국인 22.7% 등이다. 정부 보유지분 중 11.8%가 연내 해외에 매각되면,나머지 28.3%는 내년 초 국내에 공개 매각될 예정이다.

정부는 KT의 정부지분 40.1%를 내년 6월말까지 모두 국내외에 매각해 민영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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