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소사] 12월 18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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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푸르디 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이정하의 시 ‘겨울나무’ 중에서)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차디찬 겨울바람에 떨고 있는 겨울나무.함박눈이 내려 흰 옷을 입는 날,기다림의 결실을 맺게 될까.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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