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씨 브로치 만들어 불우이웃 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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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내가 누리는 사회적 위치나 재산, 그리고 생명조차도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나눌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됩니다."

유명 디자이너 이광희(49.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씨가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내 불우이웃 돕기에 나섰다.

자비로 '수호천사'모양의 금빛 브로치를 제작, 개당 3만원에 팔아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기로 했다. 브로치의 디자인은 따뜻한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아기 천사의 모습을 본땄다. 李씨는 디자이너 인생 20주년인 지난해부터 이 캠페인을 준비해왔다.

"제가 이만큼의 사회적 지위를 누리게 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덤으로 사는 인생 같다는 느낌이 어느날 확 다가오더군요."

李씨는 우연히 알게 된 정문곤(대검 중수부 계장)씨가 월급을 털어 혼자 사는 노인을 돕고 있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올 겨울 그와 함께 나홀로 노인과 불우 어린이들의 집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는 "5만원이면 불우이웃의 한달 식비"라며 "일회용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웃을 돕겠다"고 말했다. 02-790-7434.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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