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정선민 뒷심 겨울리그 개막전'축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신세계와 국민은행이 뉴국민은행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여름리그 챔피언 신세계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겨울리그 첫 경기에서 탄젤라 스미스(21득점.8리바운드).정선민(24득점.14리바운드.8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를 82-78로 물리쳤다. 또 국민은행은 금호생명에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앞선 끝에 94-86으로 쉽게 이겨 첫 승리를 챙겼다.

◇ 신세계-현대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던 두팀은 또 한번의 챔피언 결정전이라도 치르는 듯 사력을 다했고 바늘끝 만한 전력 차이로 신세계가 승리를 낚았다.

현대는 초반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현대의 외국인 선수 칼라 맥기(33.1m90㎝)가 경기 시작 1분40초쯤 신세계 골밑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신세계 장선형의 거친 파울로 코트 바닥에 곤두박질치면서 왼팔이 골절됐다.

맥기는 전반 도중 병원으로 실려갔고 어수선한 가운데 신세계가 주도권을 잡고 7분쯤 25-13까지 리드했다.

그러나 현대는 여름에 그랬듯 끈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일어섰다.

맥기의 공백은 여름리그의 맹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나키아 샌포드가 간단히 메웠고 강지숙.진신해가 골밑 플레이를 거들면서 서서히 힘을 냈다. 현대는 2쿼터 초반 32-31로 역전하며 3쿼터 막판까지 리드를 지켰다.

신세계 스미스가 샌포드를 막지 못하고 김영옥의 장거리포와 속공이 이어지면서 현대의 낙승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여자프로농구선수 최초로 연봉 1억원을 돌파한 정선민이 60-64로 뒤진 채 시작된 마지막 4쿼터에서 불끈 힘을 냈다. 3쿼터까지 정선수는 필드골 4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시동이 걸리자 4쿼터 시작 3분쯤 64-67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6득점을 터뜨려 70-69로 뒤집는 괴력을 보였다.

여기서 흐름을 장악한 신세계는 끝까지 리드를 지켰고 종료 1분 전에는 82-73까지 앞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 국민은행-금호생명

국민은행의 가드 김지윤(20득점.12어시스트)은 재빠르게 코트를 누볐고 새 외국인 선수 타미 셔튼브라운(1m93㎝.16득점.12리바운드)과 캘리 슈마커(1m93㎝.12득점.11리바운드)가 골밑을 잘 지켰다.

금호생명은 데뷔전을 치른 신임 신동찬 감독의 의욕적인 지휘 속에 막판 대추격을 벌여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처지고 외국인 선수 쉐리 샘(1m85㎝.27득점)과 라타샤 바이어스(1m80㎝.16득점)가 하루 전에야 팀에 합류, 조직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허진석.문병주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