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고분 91,93호 봉분내 전시관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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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시 동구 불로동 335 일대에 분포해 있는 불로고분군(사적 262호)에 대한 본격 발굴조사가 38년만에 다시 재개됐다.

17일 대구시 및 동구청에 따르면 경북문화재연구원에 용역을 의뢰,지난달부터 불로고분군 중 가장 규모가 큰 91 ·93호 등 2개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에 나서 현재 봉분띠 제거 작업에 들어가 있다.

대구시는 내년 8월까지 발굴조사를 마치고 고분의 구조와 규모,당시의 매장 풍습 및 유물들을 시민들이 살펴 볼 수 있도록 고분 내부에 봉분 전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불로고분군에 대한 발굴 조사는 1938년과 1963년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이뤄지며 1 ·2차 발굴에서는 금동제 장신구 ·철제무기 ·토기 ·마구류 등이 대거 출토됐다.

불로고분군은 대구시 동구 불로동에서 팔공산으로 들어가는 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의 동쪽 구릉에 5∼6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분 2백11기가 집단으로 분포해 있는 사적지다.

대구 동구청 관계자는 “지난 2차례의 발굴조사에서 모두 4기의 고분을 발굴했으나 당시 발굴기술이 떨어져 불로고분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고분군의 정확한 성격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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