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봐야 영화재미 쏠쏠…'화산고'등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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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컴퓨터 그래픽의 위력을 십분 발휘해 젊은 층을 끌어당기고 있는 영화 '화산고'. 김희선.주진모 두 청춘스타를 내세워 첫사랑의 그늘을 극복해가는 연인의 심리를 잔잔하게 묘사한 '와니와 준하'.

이 두 편의 공통점은? 영화와 동시에 만화로도 출간됐다는 것이다.

'와니와 준하'는 만화잡지 『케이크』에 지난 7월부터 연재돼 단행본 첫권이 나왔다. '화산고'는 연재를 거치지 않고 단행본으로 최근 출간됐다.

두 만화 모두 '프리 스토리(pre-story)', 즉 영화 내용보다 전에 일어난 사건을 담았으며 영화의 사전 홍보를 위해 영화와 공동 기획됐다는 점에서 히트한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은 사후 출간이나 만화 원작의 영화화 등과 다르다.

만화-영화 순으로 본다면 영화를 이해하기가 더 쉬울테고, 영화-만화 순으로 본다면 영화 줄거리를 복기하는 재미가 상당할 듯싶다. 물론 영상 매체와 활자 매체가 갖는 위력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와니와 준하』는 와니와 준하가 어떻게 와니의 집에서 동거하게 됐는지를 그린다. 시나리오 작가인 준하가 와니네 애니메이션 회사에 들렀다 우연히 와니를 보고 구애 작전을 펼친다.

와니와 이복동생 영민의 사랑은 살짝 암시만 됐다. 만화 속 와니를 보고 출판사 관계자들이 "실제의 김희선에 비하면 와니는 돼지"라고 했다는 얘기가 재미있다. 『데스티니』의 노명희씨가 그렸다.

『화산고』(글 정안철.그림 김환)는 영화 속에서 자막 또는 플래시백으로 처리됐던 상황이 자세히 소개된다.'자유방임문'과 '주입암기방'의 주도권 다툼인 '전교사화'나 학교를 일곱번이나 옮겨야 했던 힘센 주인공 경수(장혁 분)와 수학교사 마방진(허준호 분)의 악연 등이 그것이다. 『화산고』는 내년초 만화잡지 『기가스』에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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