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술달력 내년에도 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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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주당들이 대폿집에서 술안주 삼는 것이 있다. 바로 벽에 붙은 일부 주조회사 달력에 있는 반라의 여성 모델들이다. 주류 메이커들은 한 때 보기에 좋지 않고 비용도 줄인다는 명분 하에 이런 달력을 기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런 달력들이 좀 더 많이 등장한다. 술 광고에 이보다 더 확실한 효과가 있는 매체는 없다고 보는 주류 메이커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이다.

시원소주 메이커 대선주조는 팔등신의 러시아 모델을 캐스팅했다. 이들 모델의 쭉 빠진 몸매에 보디 페인팅으로 시원 소주 상표 디자인에 들어가는 칠엽수를 그려 넣어 섹시한 분위기를 더했다. 발행 부수도 올보다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달력 제작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야한 모습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여체의 미를 표현하는 작품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는 미국의 남녀 모델 12명을 채용했다. 반라의 남녀가 서로 껴안고 있는 장면이 주류다. 50만부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해 35만부보다 40% 이상 늘렸다. 오비맥주는 유흥업소용과 가정용을 달리했다. 유흥업소용에는 일본 모델을 채용했다. 지난 해보다 23% 늘어난 40만 부를 발행할 예정이다. 진로는 올해 5만5천부를 발행했으나 내년에는 7만5천 부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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