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역 명태 쿼터 1만t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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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 러시아 수역에서 잡을 수 있는 명태의 정부 쿼터가 올해(3만5천t)보다 28.6% 적은 2만5천t으로 확정됐다. 한국과 러시아는 15일 모스크바에서 사흘째 열린 어업위원회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내년 어획 쿼터는 명태 외에 대구가 올해와 같은 2천5백t, 오징어는 2천3백t 늘어난 7천3백t으로 결정됐다. 남쿠릴 대체 수역의 꽁치잡이 쿼터도 잠정 합의했는데, 한.일 어업협상 결과와 연계해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명태의 경우 ▶기존 베링해 수역이 2만5천t에서 2만2천t으로 줄어들고▶내년부터 외국 어선의 조업이 금지되는 오호츠크해 수역의 쿼터(1만t)가 제외되는 대신▶북쿠릴 해역에서 3천t이 새로 추가 배정됐다.

홍승용 해양수산부 차관은 "내년 명태 쿼터가 올해보다 줄었지만 베링해 수역에서 외국 정부에 할당된 쿼터 중 63%를 확보한 데다 나머지는 민간 경매물량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므로 전체 물량은 올해 수준(20만t)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초 이뤄질 민간 쿼터 국제 경매입찰(총 17만2천t)에서 한국이 14만t 이상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명태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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