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650부근이 강력한 버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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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증시는 선물.옵션만기일까지 겹쳐 지수가 크게 출렁거렸다.

하지만 이는 길게 볼 때 과열을 식히고 에너지를 비축하는 건강한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단기과열 신호를 보냈던 기술적 지표들이 다시 안정권으로 되돌아섰다.

이번주에도 지수는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지표들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10월 이후 주간 단위로는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주엔 외국인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매도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이들을 대신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한마디로 수급상황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수출시장에 적신호가 켜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경기회복과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매수 시점을 노리는 대기자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이번주에는 20일 이동평균선(657)을 버팀목으로 삼고 바닥을 확인하는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수조정과는 별개로 종목별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외국인 선호주들의 주가조정이 뚜렷해지고 있어 당분간 특별한 주도주 없이 개별 테마중심으로 움직일 공산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내수중심 종목들이 약진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싶다. 실적이 좋고 배당을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사두고 해를 넘기는 배당투자 전략도 좋은 방법이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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