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39% 하루 1시간도 공부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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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대가 세계 일류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비효율적이고 책임성이 결여된 대학 행정구조를 가장 먼저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가 장기발전 계획 수립을 위해 설립한 해외자문단이 작성한 '서울대 발전을 위한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자문단에는 헨리 로좁스키 전 하버드대 학장.하스미 시게히코 전 도쿄(東京)대 총장 등 여섯명의 해외 석학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학 행정을 책임지는 이사회를 구성,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교수평가장치 보완▶기금모집 다변화▶우수 외국인 교수 채용 확대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매킨지사 등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초임교수의 거의 모두가 결국엔 정년을 보장받고 있어 초임교수의 30% 정도만이 정년을 보장받는 하버드대에 비해 교수 임용과정에서의 평가장치가 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부문에서도 1990년부터 99년까지 도쿄대 자연과학분야 교수의 경우 1인당 2백48편의 논문을 작성한 데 비해 서울대 교수는 1인당 56편에 그쳤다.

학생부문에서는 취업을 준비하는 서울대생의 89%가 '교육의 질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서울대 학생 중 강의 외의 공부에 쓰는 시간이 하루 1시간 이하인 경우가 39%에 달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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