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용씨 자랑스러운 서울 시민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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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비뚤어진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지름길은 따뜻한 마음뿐입니다."

15년째 소년범들을 대상으로 선도활동을 해온 정병용(鄭炳龍.54.주유소 운영.사진)씨.

鄭씨는 대학생과 소년범을 1대1로 연결, 선도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한 공로로 서울시가 수여하는 '2001 하반기 자랑스러운 시민상'의 영광을 안았다.

鄭씨가 지금까지 바른 길로 이끈 학생은 6백50여명. 특히 4년 전 대학생과 소년범을 연결하는 '멘터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이들의 재범률이 30%에서 3%로 뚝 떨어졌다.

鄭씨는 "선도위원 대부분이 기성세대이다 보니 아이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며 "대학생들과 형.아우 하며 흉금없이 친해지면서 선도효과가 몰라보게 커졌다"고 말했다.

6개월의 선도기간이 끝날 때면 쌓인 정을 떼느라 몸살을 앓는다는 鄭씨는 현재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다른 기관으로 확대되길 기대했다.

한편 서울시는 鄭씨 등 모두 68명을 자랑스러운 시민으로 뽑았다. 시상식은 17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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