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이들 유언장 작성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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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9.11 테러사건이후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 유언장 작성붐이 불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젊은 사람들이 앞다퉈 유언장 작성에 나서고 있어 재산신탁 전문변호사들이 성업중이라고 전했다.이같은 새 풍속도는 9.11테러가 발생한지 10일이 경과한 다음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최근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고 관련업계의 변호사들은 전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자녀를 둔 부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유언장 작성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과 세명의 자녀를 거느린 뉴욕시의 한 가장은 “지난주 유언장 작성 작업을 마쳐 이제 발을 뻗고 잘 수 있게 됐다”면서 “세상이 너무 험해 미리 준비를 해 놓지 않으면 편치 못할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유언장 작성 풍속도는 뉴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미국변호사협회는 미국 전역에서 최근 유언장 작성 요청이 법률사무소에 쇄도하고 있어 최소 3주이상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온다고 전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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