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어떤 문제는 미·중 참여 없이 해결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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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왼쪽)이 23일 베이징공항에서 환영 나온 중국 측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24~25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베이징 AP=연합뉴스]

◆G2, 천안함 의제 다룰 듯=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20일 “이번 대화에서 양자 문제 외에 지역과 글로벌 문제들도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커트 캠벨 미국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19일(현지시간) “(천안함 조사 발표 이후) 다음 단계에 대해 한국·중국·일본과 최상의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방중에 앞서 환구시보(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참여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며 중국의 참여를 주문했다. 그는 “모든 문제를 미·중이 해결할 수는 없지만 어떤 문제는 미·중의 공동 참여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을 수행 중인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상하이에서 수행 취재 중인 기자들과 만나 “클린턴 장관이 왜 이번 천안함 사건이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우리가 왜 중국으로부터 강력한 협조를 얻으려고 하는지에 대해 강하게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중국이 일어난 일에 대한 현실을 인정하고, 미국·한국·일본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도록 대응하는 데 (중국이)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21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과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천안함 조사는 완전하고 과학적(through and scientific)”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는 중국 외교부가 요구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여야 한다”를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현안 산적=미·중 양국은 글로벌 경제회복 정책공조, 이란 핵문제, 테러 공동 대응 등 국제적 현안 외에 양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악화됐던 양국 관계 복원 문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야 에서는 위안화 절상 문제와 저작권 보호 등이 주요 현안이다.

베이징=장세정,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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