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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운동으로 연골 손상 … ‘내시경 성형술’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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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연골이 손상되면 퇴행을 막기 위한 조치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무릎 관절을 매끄럽게 다듬고 있다. [힘찬병원 제공]

살을 빼겠다는 일념으로 새벽부터 헬스장을 찾은 전모(46·남)씨. 매일 아침 러닝머신으로 땀을 빼고 주말이면 등산을 하는 등 운동 매니어로 변신했다.

얼마 전 그는 무릎에 통증이 오는 것을 느꼈다.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았지만 계단을 내려올 때는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꺾이는 증상이 지속됐다. 검사 결과는 ‘반월상 연골판’과 ‘관절연골’ 손상.

무릎연골은 ‘반월상 연골판’과 ‘관절연골’로 구성돼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초승달 모양으로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위치한다. 무릎의 안정성과 관절을 보호한다. 청백색의 투명한 관절연골은 뼈를 둘러싸고 뼈끼리 직접 부딪히지 않도록 보호한다.

나이가 들면 연골의 주성분인 섬유질에 변성이 오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망가진다. 반월상 연골 손상은 관절연골에 영향을 미친다. 물리적으로 형태가 변하거나 점차 탄력성을 잃고 두께가 얇아진다.

문제는 연골에는 통증 세포가 없어 손상 정도가 경미하면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뼈끼리 부딪히거나 변형된 연골이 관절 주변 조직을 자극할 정도로 진행한 상태다. 반월상 연골판과 관절연골 손상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노화가 시작된 연골에 충격을 줘 급속히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이다.

연골 손상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그래야 관절의 퇴행을 막아 자기관절을 오래 쓸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과 관절연골이 동시에 손상된 경우에는 ‘연골 성형술’이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은 후 40~70도의 고주파를 쏘아 관절 표면을 매끄럽게 한다.

손상된 연골 표면을 고주파로 자극하면 해당 조직이 재생되면서 연골이 치료된다.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이며, 절개 부위가 5㎜ 미만으로 수술 다음 날 퇴원한다.

강남힘찬병원 조기현 과장은 “관절 노화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평소 주의가 필요하다”며 “나이 들어 운동을 할 때는 관절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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