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외국인 동향 전문가마다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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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쉬는 것일 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리 갈 곳도 없고 팔 이유도 없다.오히려 선취매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

"단기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부분적인 매도 전략에 나설 것이다."(현대증권 정태욱 이사)

이렇듯 증권업계 전문가 사이에서도 향후 외국인 동향에 대한 견해가 엇갈린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졌던 폭발적인 외국인 매수세가 적어도 연말 장세에선 주춤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같다.

일단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외국인들의 경우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는 매매를 자제하고 기존 수익을 굳히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이머징 펀드의 경우 이미 한국에 대한 비중이 커질 만큼 커져 최근 들어선 신규자금 유입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주가 상승으로 이미 많은 이익을 낸 만큼 일단 현금화하고 내년 1~2월의 조정장세 때 다시 매수에 가담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엔화의 불안정한 모습도 외국인들이 추가 매수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주.유럽 등을 돌며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을 만난 현대증권 정태욱 이사도 "외국인들은 일부 대형주에 대해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외국인들의 파티는 끝났다"는 입장이다.

그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 팔거나 아니면 당분간 투자를 중단할 공산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30%가량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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