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증시 엔저 복병…국내외 증권사 전망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내년도 증시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은 일본 엔화 약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UBS워버그증권은 최근 발표한 '한국 전략 보고서'에서 "내년 1년간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라며 "엔화는 평가절하 압력에 직면하겠지만, 원화는 평가절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대 1을 밑돌면 자동차.조선 등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품목의 수출이 감소하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UBS워버그는 자동차 부문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엔화는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26엔을 기록했다. 현재 엔화 가치는 최근 5개월 이내 최저 수준이다. 또 메릴린치는 "엔화가 추가로 10%가량 평가절하된다면 한국 경제는 별 지장을 받지 않겠지만 엔화가 달러당 1백40엔선을 넘는다면 원화도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엔.달러 환율은 내년에 일본 경제가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도한 재정적자 등으로 인해 상승(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밝혔다. 반면 원화는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인해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