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점록 도로공사 사장 "고속도 정보 실시간 제공할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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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임 6개월째인 한국도로공사 오점록(吳祿)사장은 14일 중앙고속도로 개통을 맞아 기쁨 반 걱정 반이다. 국가발전을 위해 절실한 동맥선을 또 하나 추가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효율적 관리'에 대한 부담 또한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정보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소통정보를 보다 정밀하게 제공할 것"을 다짐했다. 도로 운영을 지능화(知能化)해 전국 어디서나 ARS 등을 이용해 고속도로 정보를 알 수 있게 하겠다는 얘기다. 吳사장은 "기존 도로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게 새 고속도로 하나 놓는 것에 못지않다"고 강조한다.

고속도로 건설역사 33년, 총연장 2천6백㎞도 吳사장에겐 부담이다. 시설이 그만큼 낡아 손 볼 곳이 많아졌기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吳사장은 '첨단장비'를 갖출 생각이다. 시속 80㎞로 가면서 고속도로 노면 곳곳의 상태를 살펴 보수필요성 여부를 자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장비를 얼마 전 구입한 것도 그 때문. 이 장비를 이용, 88고속도로 노면을 점검해 보수계획을 세웠다.

오래된 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도 사정은 마찬가지.

"눈으로 보고 기록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요. 최근 개발된 장비를 이용해 구조물 상태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작성하고 보관하는 시스템으로 바꿨습니다."

吳사장의 또 다른 걱정은 갈수록 늘어나는 빚. 올해 도로공사는 통행료로 1조8천억원 벌었지만 이자를 1조3천억원이나 갚아야 했다.

"앞으론 경제성 위주로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년 건설비를 4조원에서 2조5천억원 수준으로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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