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 후원회 전사무처장 황용배씨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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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3일 검찰에 구속된 황용배 뉴퍼블릭 골프클럽(GC)사장은 여권 내에서 '잘 나가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Y대 상대를 졸업한 黃씨는 서울 C교회 장로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이 교회를 다닌 고위층의 부인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黃씨가 1996년 아태재단 후원회 사무처장으로 일했던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아태재단을 떠난 黃씨는 98년 4월 '정부 산하기관 중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마사회 감사에 임명됐고 2년을 근무한 뒤 지난해 2월 퇴임했다.

하지만 黃씨는 퇴임 한달 만에 뉴퍼블릭GC 사장에 임명되는 수완을 발휘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에 있는 뉴퍼블릭GC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 8개 회원제 골프장이 주주로 참여, 2003년 개장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黃씨는 99년 12월 옷로비 사건 특검 때도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黃씨가 고위층 부인을 찾아가 외화도피 혐의를 받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최병모 특검은 黃씨를 소환, 사실여부를 캐물었고 黃씨는 "독실한 신자인 崔회장을 구속해선 안된다는 교계 인사들의 뜻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태재단 관계자는 "黃씨는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는 근무하지 않았고 재단 후원회 활동실적도 전혀 없다"면서 "3~4일 전 검찰에서 연락이 와 이런 사실을 그대로 말해줬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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