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학별로 실시된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는 자신의 수능 점수로 합격이 가능할지를 가늠하지 못하는 수험생들로 극심한 하향 안전지원 양상이 빚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수능 점수가 1단계 통과 점수로만 활용되는 서울대에서는 면접 등 향후 전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경쟁률이 특히 저조하게 나타났다.
올해도 경쟁률이 폭증한 모집군은 다군이었다. 다군 모집 대학에서는 가.나군 지원 대학에서 합격을 안심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보험들 듯 소나기 지원하는 바람에 한양대 사회과학부의 경쟁률이 62대 1을 넘겼다.
◇ 모두가 떨었다=서울대가 지난해(3.35대 1)보다 경쟁률이 낮은 것은 수능 점수로 모집인원의 두 배수를 뽑은 뒤 심층 면접 점수(총점의 15~25%)로 합격.불합격을 결정적으로 가르는 전형 특성 때문이다.
논술을 실시하는 경희대.한양대 가군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다군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은 논술 등 다른 전형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다. 광운대의 경우 수능성적만으로 전형하는 가군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학생부 등 타 전형을 요구하는 다군보다 높게 나타난 것 역시 마찬가지 현상이다.
◇ 전문직종 학과가 떴다=대학가의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전통적 인기학과인 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간호학 등 전문직종 관련 모집단위는 올해도 경쟁률이 높았다.
연세대 치의예(5.35대 1).의예(4.43대 1) 등이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 경쟁률이 높았으며 ▶고려대 의대(4.21대 1).간호대(4.62대 1)▶아주대 의예(나군.12대 1)▶동국대 한의예(8.54대 1)▶경희대 약학(9.05대 1) 등도 다른 모집단위에 비해 경쟁률이 높았다.공주교대가 5.4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1백% 취업이 보장되는 교대의 경쟁률도 높았다.
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