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TV 내무반' 소재 국방부 통하면 쉽게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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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3일 퇴근해 한 방송사의 'TV내무반 신고합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예비역 병사가 군 복무시절의 중대장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대역들이 실감나게 재연했다. 그러나 실제의 사병과 중대장이 상봉하는 장면은 중대장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는 자막이 나오면서 방송이 끝났다.

당시 중대장이었던 나는 깜짝 놀라 방송국에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국방부에 중대장의 소재 파악을 의뢰했으나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20년을 근무하고 전역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예비역 장교 한명을 국방부가 찾지 못했다니 말이 되는가. 국방부 연금과에 변동되는 주소까지 꼬박꼬박 통보해 매월 군인연금을 받고 있으며 국방부 정훈홍보실이 국방소식지를 매월 보내주고 있다.

국방부의 대민행정 실태가 어떻길래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생업을 제쳐두고 전남 해남에서 두 차례나 상경했는데도 옛 중대장을 만나지 못하고 허탈하게 귀향했을 중대원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윤병태.서울 강동구 둔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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