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히트상품] 삼성전자 파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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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외환위기 한파가 극성이던 1998년삼성전자가 파브(PAVV)를 출시할 때만 해도 무모한 일이라고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대형 화면의 고급 TV 시장은 극도로 위축돼 있었고, 그나마 외국산 유명브랜드가 휩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파브는 국내에서 4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 TV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프로젝션 TV의 경우 월평균 5천대가 팔린다. 벽걸이형인 PDP TV 시장에서도 파브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최대 크기인 63인치 제품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50.42인치 제품을 생산 중이며 37인치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백봉주 상무는 "파브가 성공한 것은 제품력과 마케팅이 통합효과를 냈기 때문"이라며 "미국 CBS 방송이 일본 제품을 제쳐놓고 파브 63인치 고화질(HD) 제품을 채택해 디지털 시험방송을 한 것도 제품력이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PDP는 화면을 얼마나 크게 만드느냐가 기술력의 척도. 브라운관 방식과는 달리 화면 기술의 요소요소를 첨단 반도체가 도와야 하는데 이게 어려운 일이다.

화면이 커지면 발열량이 많아지고, 이를 식히려면 냉각 팬을 많이 넣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덩치가 커지고 소음도 많아진다.

파브는 팬이 없어도 작동하는 대형을 내놓음으로써 기술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때문에 63인치 제품도 두께가 8.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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