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히트상품] 두산 '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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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올해 소주 시장의 화제작으로 손색이 없다. 올 1월 출시 후 9개월 만에 1억병을 팔았고 10월 말 현재 수도권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산측에서는 하반기 들어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며 연말까지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20~25%에 이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두산 주류부문의 김대중 사장은 "국내산 녹차잎을 우려내 숙취가 적고 맛이 부드러운 게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라산.지리산 등 녹차 산지에서 나온 녹차잎을 우려낸 성분을 소주 제조공정에 넣었다는 것. 숙취 부담이 없고 소주류의 약점인 역겨운 알콜 냄새를 거의 없앴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시 초기 경쟁제품과 맛을 비교하는 길거리 시음 행사를 서울 등 주요 상권에서 열고 국내 주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e-메일 마케팅을 실시해 기선을 잡았다. 부동의 1위 제품인 진로 '참이슬'에 싸움을 걸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도 효과적이었다.

출시 후 경쟁사로부터 ▶소주가 아니다▶첨가물 효과가 의문이다 등의 공격을 받은 게 오히려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그린소주로 돌풍을 일으킨 뒤 야심작인 미소주 등이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이 '산'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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