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히트상품] 롯데칠성 '스카치블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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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국내 위스키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화제상품. 1997년 말 제품이 나온 뒤 98년 4천만원에 불과한 매출액이 99년 27억원, 2000년 3백50억원으로 수직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1천1백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매년 수백%가 넘는 성장률로 올해 국내 고급 위스키 시장 점유율도 1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스카치블루는 12년산 이상 고급 위스키 시장 통계에서 제외돼 왔다. 21년산인 원액과 6년산인 원액을 혼합한 점을 경쟁회사들이 부각시키면서 '숙성기간이 가장 짧은 원액을 기준으로 연산을 정한다'는 규정을 걸고 넘어졌기 때문이다.

스카치블루의 성공요인은 '부드러운 맛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요약된다.

기존 프리미엄급 위스키가 향은 깊고 좋지만 한국인에게는 다소 독하다는 점을 감안해 맛을 부드럽게 한 점이 애주가들에게 먹혀들었다.

국내 고급 위스키의 80% 이상을 소비하는 고급 유흥주점을 공략하기 위해 다른 술에 비해 유리한 공급조건을 제시한 마케팅 전략도 성공요인의 하나다.

실제로 많은 유흥주점에서 '손님이 따로 주문하지 않으면 스카치블루를 내놓는다'는 소문이 돌 만큼 이 전략은 성공한 것으로 통했다.

롯데칠성측은 스카치블루의 히트에 힘입어 21년산 '스카치블루 스페셜' 등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선도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중국 수출이 월 6만병 수준으로 자리를 잡자 말레이시아.태국 등으로 수출지역을 넓히고 있다. 내년에는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스트레이트를 즐기는 일본인들의 구미에도 맞다고 보고 일본에 대한 수출에 적극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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