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강숙자 의원에 탄핵안 찬성 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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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국당 강숙자 의원이 지난 8일 당론을 어기고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것은 김영삼(YS)전 대통령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姜의원은 투표 전날인 7일 YS를 만났으며, YS는 "투표를 해야 하며 찬성표를 던지라"고 말했다고 YS측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YS는 또 "(姜의원이)부산에서 정치를 하려면 여당 눈치를 보지 말고 독자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충고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YS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姜의원이 표결을 전후해 대통령(YS)과 연락을 취한 것은 사실"이라며 "(YS가)姜의원에게 찬성표를 찍으라고 말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석이 국회 과반수(1백37석)에 한석 모자라는 만큼 姜의원이 찬표를 던졌고, 개표했더라면 탄핵안은 가결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사실을 11일 뒤늦게 안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그런 일을 투표 당일에 알았더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투표함을 열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姜의원은 그러나 "金전대통령과는 자주 만났다"면서도 "표결 문제를 상의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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