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북한 사설

북한의 새로운 공격 가능성에 철통같이 대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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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북한은 진정 불장난을 획책하려는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피침됐다는 물증이 제시된 후 북한은 연일 입에 담지 못할 대남(對南) 협박을 쏟아내고 있다. 국방위원회 명의로 “전면전쟁”을 위협하더니 뒤이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명의의 성명에서도 현 상태를 “전쟁 상태”라고 멋대로 규정했다. 그러곤 남북관계 전면 폐쇄, 남북불가침 합의 전면 파기, 협력사업 전면 철폐 등 최고 수위의 위협을 해댔다.

북한이 적반하장(賊反荷杖) 격 협박을 쏟아내는 속내는 뻔하다.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높임으로써 천안함 공격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 등 위기 국면을 회피해 보겠다는 것이다. 검열단을 남측에 파견하겠다는 엉뚱한 주장도 케케묵은 공산당식 선동·교란술에 불과하다.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 북한의 위협은 위기 모면을 위한 얄팍한 술책이라고 보이지만 문제는 저들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이다. 특히 궁지에 몰릴 경우 더욱 그렇다.

북한이 ‘전쟁’을 입에 담은 이상 우리 군으로선 초비상 상태다. 북한군의 의심스러운 동태가 나타나면 즉각 경고하고 타격할 수 있는 철통 같은 전투 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강조한 것처럼 군의 대비 태세에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선 안 된다. 특히 국내외적 대북 압박이 본격화할 무렵을 전후해 북한이 새로운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서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북한은 우리의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리며 10여 년 전부터 도발을 일삼아 왔다. 천안함 사건 역시 그 일환이다. 군사적 대응 태세를 확고히 함으로써 북한의 전쟁 위협을 무색하게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한·미 군 당국은 대북 감시 태세인 워치콘의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군의 각별한 경각심을 당부한다.

또한 염려되는 것은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상주하는 우리 근로자 1000여 명이다. 조평통은 “모든 문제들을 그에(전쟁 국면에) 맞게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근로자들을 언제든 인질로 삼을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정부는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여차하면 언제든 이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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