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중국 경제 대장정] 중국, 일본 수출 농산물 검역 알아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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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농약 묻은 버섯이다, 납이 든 꽃게다 해서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산 농산물에 신경이 곤두서 있지만 일본은 사정이 다르다. 일본당국이 검역을 철저히 하기도 하지만 수출하는 중국이 먼저 안전한 유기농산물을 주로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이를 '녹색식품'이라고 한다. 정부기관인 중국녹색식품발전센터(CGFDC)가 대기.토양.수질.종자 등과 관련해 엄격히 정한 기준에 따라 재배된 유기농산물을 말한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에 따르면 중국 전체의 녹색식품 재배면적은 2백40만㏊이며 생산규모는 5백억위안(약 8조원)이다.

중국 전체 농산물 생산의 2.3%에 불과하지만 값은 보통 농산물의 평균 1.5배다.지역적으로는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3성이 전체 품목의 17.2%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액은 약2억달러인데 전체의 40%가 일본으로 향하고 나머지가 미국.유럽행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최대시장인 셈이다.

중국정부도 한번 품질을 인정받으면 비싸도 꾸준히 팔리는 일본시장의 특성을 감안, 정책적으로 일본수출용 녹색식품 재배를 장려하고 있다고 한다. JETRO는 중국 녹색식품의 대일수출이 더 늘어나 일본농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불량 농수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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