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 주관광객은 중국인, 중국산 기념품이 팔리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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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칠보산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쇼핑센터가 준비해 놓은 상품의 절반 이상이 중국 상품이니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겠습니까."

중국 옌볜(延邊)대 이광 교수(지리학부)는 지난 7일 서울대에서 열린 '북한 국토의 이해와 개발에 관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북한 관광의 문제점을 이같이 지적했다.

李교수는 "북한 당국이 중국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선 유흥업소를 만들고 전통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통시설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칠보산은 1990년부터 외국인 관광이 허용됐다.

중국인은 옌볜을 거쳐 함경북도 청진시.경성군.어랑군을 경유해야 한다.

李교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최근 칠보산 주변의 관광도로(40여㎞)가 새로 개설되는 등 관광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랑군 소재 국내선 공항을 국제선으로 바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李교수는 특히 칠보산 관광구역의 통신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객들이 가는 곳마다 전화나 팩스가 잘 안돼 불편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함북 명천군에 있는 해발 6백59m의 칠보산은 '함북의 금강산''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며, 외칠보.내칠보.해칠보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한편 金위원장은 지난달 7일 칠보산 유원지를 방문해 ▶해변 숙소와 편의봉사시설 확충▶답사도로 확충▶지방 관광객용 교통여건 보장▶청소년.학생 대상의 답사조직 등을 지시했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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