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열기 식을줄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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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종신보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보험시장의 판도를 장악한 종신보험의 위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판매중인 상품의 60~80% 정도를 휩쓸고 있다. 종신보험의 위혁은 무엇보다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점이 꼽힌다.

사망시 예외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므로 가장이 가족에게 남겨줄 수 잇는 매우 훌륭한(?) 유산이 되는 셈이다.

종신보험의 신계약 러시는 '폭발적'이다. 새영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6월 국내 생보사가 거둬들인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2천4백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백11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 선호의 특성=다른 대부분의 보장성보험은 10년.20년 만기 또는 60~70세 만기로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고 게다가 교통사고 등 재해나 암같은 질병만 집중 보상하기 때문에 일반사망의 경우 보상받기 어렵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질병이든 사고든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동일한 보험금을 받게 되는 점이 선호된다. 개인이 원하는대로 보험금을 설계하는 '맞춤보험'인 것도 어필하고 있다. 예컨대 유족의 생활자금 마련이 목적인지 상속 목적인지에 따라 보험금 규모를 대략 1천만~12억원 정도의 범위 내에서 정할 수 있다.

즉 보상 규모를 목적에 따라 임의로 정할 수 있다. 납입방법도 일시납.종신납.일시기간납 등 자유로 선택하며 특약(추가가입)으로 각종 질병.재해.교통사고 등의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

◇ 운영방식=종신보험에 가입할 때는 가족들을 생각해 보험금과 보험료를 결정하면 된다. 자신이 사망한 뒤 남은 가족들에게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 미리 계산해 결정하는 것이다. 많은 보험료를 낼수록 가족이 받는 유산 규모도 커진다.

혜택이 큰만큼 종신보험 보험료는 다른 보험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35세 남성이 1억원의 보험금을 가족에게 남기려 할 경우 매달 11만~16만원씩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적정한 보험금을 보장받고 경제적 부담도 크게 느끼지 않으려면 자기 월 수입의 5~7% 범위 내에서 보험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선택의 유의점=업체마다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차이점도 많다. 금리가 확정형이냐, 변동형이냐부터 특약 내용까지 다른 점이 많아 잘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 종신보험은 주 계약과 선택 가능한 여러 가지 특약으로 구성돼 있다.

주 계약이란 종신토록 사망보험금 지급을 보장하는 것으로 종신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든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특약은 가입자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추가적 보장을 설계할 수 있는 계약으로 정기특약.암특약.배우자보장특약.재해사망특약 등이 있다.

종신보험의 이용가치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특약구성을 위해서는 유능한 세일즈맨의 조언이 필요하다.

사고 발생시 신속한 보험금 지급이 이루어질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보상망은 잘 갖춰져 있는지, 보상서비스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회사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가입에 앞서 해야 할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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