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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는 살해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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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 28일자 매거진은 클레오파트라는 자살한 게 아니라 로마 장군 옥타비아누스(황제 취임 뒤 아우구스투스 대왕)가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클레오파트라가 독사에 물려 자살했다는 얘기는 역사가 플루타르크에 의해 처음 기록된 이래 셰익스피어 등 수많은 작가의 극화로 거의 정설처럼 자리잡았다.

독사인 이집트 코브라에 물릴 경우 몸이 천천히 마비돼 죽는데 대략 2시간이 걸린다.

또 이집트에서 자살은 금기다. 더욱이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장 거부감을 느끼는 동물인 뱀에게 일부러 팔을 물리는 일 자체도 쉽지 않다.

당시 상황에서 클레오파트라가 죽기를 가장 바란 사람은 옥타비아누스다. 그 과정에서 클레오파트라를 신으로 믿고 있던 이집트인의 동요를 막기 위해 왕실의 상징인 뱀을 동원해 자살한 것처럼 상징조작을 했다는 게 선데이 타임스의 추론이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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