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구의회" 구청장이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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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현역 구청장이 구의회와 일부 민원인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기재(李祺載)서울 노원구청장은 7일 서울시청 기자실을 찾아 '한심한 구의회 이래도 되는가'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하고 "상식에 벗어난 과격한 민원인들을 구의회 본회의장에 입장시켜 질문하도록 한 것이 과연 바람직한 구의회의 모습인가"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민원은 노원구 월계동 골프연습장(30타석 규모) 허가 및 공사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교통유발.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의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

李청장은 "민원인들이 서울지법에 낸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이 지난 10월 기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민원인을 의회 본회의장에 참석시킴으로써 이들이 구청 직원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李청장은 또 신변위협을 이유로 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의회측에 사과와 추후 재발방지에 대한 서면 약속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의회는 이날 재적의원 24명 중 15명의 찬성으로 '구청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의결했다.구의회 김종옥 의장은 "李구청장이 현 의회 구성 이후 구정 질의 9회 중 4회나 안나오거나 질의중 퇴장했다"며 "정당한 민원인의 방청을 불출석 이유로 드는 것은 핑계"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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