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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출판 · 실용서]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9면

"성공에 눈이 멀지 말고 변화에 도전하는 삶의 CEO가 돼라" "결국 변화하는 세상에서 핵심은 자아 경영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그대,스스로를 경영하라』의 스타 저자 구본형의 신간은 평사원에서 CEO까지 변화와 위기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노하우를 제시한 '고품위 처세학'을 담고 있다.

시집처럼 작은 판형이지만 하드커버를 씌워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한 이 책은 전철 안에서 30분씩 읽어내기에 안성맞춤인 편집을 했다.

정제된 문장, 짧으면서도 핵심에 육박하는 글솜씨가 돋보이는 이 책은 전략상품이다. 왜 국내 경제경영서 시장을 외국의 번역물에만 맡겨두는가 하는 문제의식 속에서 나왔다.

즉 독서시장을 독식해온, 잭 웰치로 대변되는 미국식 성공 노하우와 나카타니 아키히로 식의 일본식 처세와의 차별화를 노린 책이다. 또 이 두가지 흐름을 개인의 과제로 안겨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식의 재테크 처세의 흐름과도 맥을 달리한다.

다시 말해 국내 독자들에게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삶을 경영해나가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눈앞의 성공보다 변화라는 세상의 흐름에 몸을 던지고 삶의 경영에 천착해야한다는 얘기다. 이미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런 메시지가 설득력이 높은 것은 적절한 인문학적 배경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요한 호이징가의 『호모 루덴스』, 영국의 좌파 역사학자 에릭 홉스 등이 적절하게 인용돼 탄력성을 갖는다.

'당신 스스로를 경영하라'는 이책의 전체 메시지는 10개 장(章)의 제목에서 간파된다. 대표적인 것으론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창조적 괴짜가 되라' '놀지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남김없이 쓰고가는 게 인생이다' '웃어라,그리고 또 웃어라'…. 이 제목들에서 알수 있듯 마키아벨리식의 논리는 배제돼 있고, 대신 자신내부의 모순적 요소를 받아들이고, 통조림 멘탈리티에서 벗어날 것을 주로 권유한다.

때문에 불황의 겨울 터널이 스산하게 느껴질 독자들을 위한 읽을거리 경영서로 좋을 듯 싶은 이 책은 지식상품으로 해외수출도 된다. 영역판.일어판 제작을 위해 번역을 추진, 내년 1월께 국내시판과 함께 수출할 계획이다.

알고보면 저자 자신이 변화경영의 실제사례다. 대학졸업 뒤 한국IBM에 근무하면서 경영혁신.변화관리 컨설턴트로 활약해 왔던 그는 지난해 3월 1인 기업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창업했다.

그의 판단은 이랬다. "인간이 가장 중요한 기업 자산이 된 지식사회에서 인문학과 경영학의 다양한 접점들을 활용해보자"는 쪽이다. 이번 책은 기왕의 베스트셀러들의 다이제스트본이자,저자의 오랜 생각을 육화(肉化)시키고 있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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