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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구교수 '한반도의 전방후원분 논집' 내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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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간 존재의 마지막 의탁처인 분묘(墳墓)는 세월의 변화에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고대사 연구에서 고분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30년간 고분의 한 형태만을 연구해 그 성과를 내놓은 학자가 있다. 한반도의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의 존재를 주장하며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강인구(한국정신문화연구원)교수가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묶어 『한반도의 전방후원분 논집』(동방미디어 刊)을 내놓았다.

전방후원분이란 '앞에는 사각형의 단상과 뒤에는 원형의 무덤 모양이 연결된 형식의 분묘'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4~7세기까지 일본에만 유일하게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이를 고대사의 중요한 상징물로 여겼고 역사 교과서에서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강교수가 한반도에도 이같은 '전방후원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일본 학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고분의 형식으로 봐 '한반도에도 전방후원분이 존재'하는 것은 물론 '일본 열도의 전방후원분의 기원은 한국에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년 후 한반도에 전방후원분이 존재한다는 그의 주장은 국내외에서 공인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일본 열도의 전방후원분의 기원이 한국'이라는 가설은 아직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있다. 강교수의 논집은 그가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모은 24편의 글을 묶어 출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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