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거물급 조직폭력배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이들이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폭력사태를 벌일 것을 우려해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토록 했다.
당사자 이씨에게 가족과 친·인척 위주로 행사를 열도록 권고하고, 조양은·이강환·김태촌 씨 등 이른바 거물급에게는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여기에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와 폭력계·광역수사대 소속 형사, 강남경찰서 소속 5개 강력팀, 경찰특공대까지 배치해 행사장 주변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불참 권유를 무시하고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간 ‘무사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성 사인을 낸 셈이다.
경찰의 강력한 대응에 내로라하는 조폭들도 꼬리를 내렸다. 초청장을 받은 조폭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이날 행사에는 4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썰렁하게 끝났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한 조폭은 “큰 형님의 잔치인데, 경찰과 기자가 왜 보이냐”며, “남의 잔치를 방해한다”고 불평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강력한 의지에도 소란을 피우거나 조폭식 경례, 도열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할 경우 업무방해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조폭이 관련된 행사는 초기부터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록,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