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들 주민에 '가까이 더 가까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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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지역 대학이 지역주민과 가까워지고 있다.

주민들에게 시설을 과감히 개방하고 문화행사.강좌 등을 열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대학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지역사회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고 주민들의 생활의 질도 높이는 계기가 된다며 반기고 있다.

◇ 시설물 개방=동의대는 대학의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최근 중앙도서관을 일반 시민에게 개방했다. 학교측은 우선 동의대 휴학생.졸업생, 교육공무원, 부산진구 공공기관 직원, 동의대와 교류협정을 체결한 기관.기업, 부산진구 주민 등을 대상으로 개방했다.

동의대는 도서관 개방운영이 정착되면 전 시민을 대상으로 개방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의대는 극장식 건물로 5백 석의 객석.공연시설 등 첨단 시설을 갖춘 석당아트홀과 1백20평 규모의 효민갤러리도 개방할 예정이다. 동서대도 대학도서관과 영상문화관.A/V자료실 등 모든 시설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기로 했다.

◇ 문화.스포츠행사 풍성=유명 시인.소설가 등을 강사로 초청해 지역민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동서대는 지난달 20일 한국의 대표적 추리소설가로 부산에서 활동 중인 김성종 씨를 초청해 작가와 주민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 학교는 최근 부산지역 원로 서양화가 송혜수 화백과 정호승 시인을 초청하기도 했다.

경성대는 지난 10월에 부산맹학교.부산혜남학교학생 등과 함께 가을 음악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경성대는 지난달 말에는 9개 초등학교가 참가한 총장기 초등학교 야구대회를 개최했다.

동의대는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책을 보내기 위한 '사이언스 북스타트 운동'에도 적극 참가해 교수 등 3백7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부산대.동아대.부경대 등도 이공계 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 강좌개설 러시=부경대는 취미생활은 물론 창업.부업에 도움을 주는 강좌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국제전문비서과정.법원경매컨설팅과정.몬테소리교육지도자과정.생선회전문가과정 등이 개설돼 인기를 끌고있다.

정홍섭(鄭弘燮)부산시교육위원은 "대학이 지역사회에 뿌리박고 있는 만큼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글=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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