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前국정원차장 진승현에게 4천만원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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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지검 특수1부는 3일 김은성(金銀星)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陳承鉉)씨 로비스트 김재환(金在桓)씨에게서 지난해 11월 10만원권 자기앞 수표로 4천만원을 건네받은 사실을 밝혀냈다.지난해 11월은 陳씨가 검찰 수사를 피해 잠적했을 때다.

검찰은 최근 金씨가 지난해 陳씨에게서 로비자금으로 받은 10만원 자기앞 수표 1억5천만원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4천만원이 정성홍(丁聖弘.구속)전 국정원 경제과장을 통해 金전차장에게 건너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金전차장의 출국을 금지시키는 한편 금명간 金전차장을 소환해 陳씨측으로부터 받은 돈의 총액과 용도를 조사하기로 했다.

丁전과장은 검찰에서 "4천만원은 金전차장이 김재환씨에게 현금 4천만원을 수표로 바꿔주도록 부탁했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또 金전차장이 丁전과장을 통해 전달받은 4천만원 가운데 1천만원이 국정원 검찰 출입 요원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요원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검찰이 陳씨를 수사할 때 金차장으로부터 격려금으로 받은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金전차장이 陳씨 구명운동 차원에서 부하 직원으로부터 검찰 수사 상황을 보고받기 위해 이 돈을 주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金전차장은 "현금을 수표로 바꿔 부하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한 적은 있지만 김재환씨를 통해 돈을 바꾼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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