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월드컵 통해 어린이에게 희망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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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는 전세계인의 축제인 동시에 어린이들을 위한 잔치입니다. 월드컵을 계기로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보다 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구삼열(具三悅.58)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한국.일본 주재 공동대표는 3일 "내년 월드컵 기간에 전세계 어린이들이 축구를 하며 뛰놀 수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때 주말 하루를 세계축구의 날(월드 풋볼 데이)로 정해 그날만큼은 전세계 어린이들이 모든 근심을 떨치고 공을 차며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유니세프 대표로 주재하고 있는 한.일 양국에서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具대표는 "유니세프는 월드컵을 계기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어린이 보호를 위한 캠페인(Say yes for Children)'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또 지구촌 곳곳의 난민촌에 사는 어린이들을 초청,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게 하는 한편 전쟁 지역의 휴전을 촉구할 방침이다.

具대표는 "전세계 분쟁 지역에서 지뢰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어린이들이 뛰놀 수 있는 축구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FIFA와 협의해 내년 5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월드컵 개막전은 물론 월드컵 축구 경기 때마다 선수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하도록 할 예정이다.

具대표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 놓고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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