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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석간지 내일신문 창간후 흑자행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신생 석간지 내일신문의 서울 본사 인력은 편집국 기자 47명을 포함해 모두 80명에 불과하다.

기자가 기사 쓰고 편집하고 구독 권유까지 한다. 지난해 10월 창간 이후 매달 흑자를 냈고 지난 10월엔 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은 목표치인 2백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신문사는 서울에서 24면 일간지를, 전국 9개 본부 산하 48개 지역사업부에선 생활광고를 게재한 무료 주간지를 각각 발행하고 있다.

여느 일간지와 달리 광고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대신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전체 임직원 1백80명이 독자 확보를 위해 힘쓴다. 월 기본급은 1백만원 수준이고 얼마나 많은 독자를 확보했느냐에 따라 인센티브가 가산돼 연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 본사의 기자.광고직원의 평균 연봉은 2천9백50만원이며, 지역의 경우 2천만원이 조금 넘는다.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경우 1억원에 이른다.

신명식(申明湜)정치담당 편집위원은 "큰 광고는 기사에 영향을 미치는 탓에 부담이 되지만 구독 추천은 서로의 필요에 따라 이뤄지므로 신문 논조와 무관하고 윤리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申위원은 4주간 편집국을 떠나 이달 초까지 지역사업부를 돌며 신문을 배달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직원들이 지역 순회를 했으니 이젠 간부가 직접 배달체계의 어려움을 겪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편집국 정당팀의 한 기자는 "신문도 상품이다. 매체 영향력이 약하므로 자신이 만든 신문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기자들이 촌지를 받거나 이권에 개입하지 않고 기사를 쓴다면 문제될 게 없다.구독료 수당 등 모든 경영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최영희(崔英姬.51.사진)사장은 흑자를 낸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어려워도 절대 빚을 내지 않는다. 은행 빚이 많으면 은행을 통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어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이중장부를 안쓰는 등 투명한 경영에 애썼다.

임직원이 대부분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어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일했고 이익이 나면 나눠 갖고 없으면 덜 썼다. 분기별로 이익을 3등분해 직원과 주주에게 나눠주고 재투자한다. 본부별로 인센티브를 적용해 경쟁력을 유도했고 팀플레이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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