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도로 포장도로로 바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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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이 자연생태계가 살아있는 건강한 도시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나 광장 바닥을 장기적으로 빗물이 잘 스며드는 포장재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창우 박사는 28일 서울시청 별관에서 열린 생태도시포럼 창립 3주년 '서울, 지속가능한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생태도시포럼은 환경.도시계획 관련교수.공무원.시민단체 관계자 등 2백여명이 주축이 돼 1999년 발족한 연구.토론모임이다.

발표문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면적의 43%가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不透水)상태로 포장됐다.

영등포구(67%), 성동구(63.5%), 동대문구(58.2%)등이 불투수 포장비율이 높았다.

반면 강북구(23%), 은평구(24.2%),관악구(24.9%)등은 불투수층 비율이 낮았다.

李박사는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면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강수량이 줄어들어 수해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비정상적 기온상승 등을 불러 적절한 도시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99년 여름 평균기온이 불투수층이 많은 영등포구는 관악구에 비해 2.3도나 높았다.

李박사는 서울의 토양 피복도는 36.5%가 적절하다고 전제하고 "보도블록 교체, 한강고수부지의 견인차 보관소 및 자전거도로 개선 등으로 6백85㏊는 단기간에 투수층으로 바꿀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옥상.벽면녹화, 도시 텃밭조성, 지역별 불투수층 비율 규제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시생태환경도를 활용한 공간계획기법의 개발이 시급하고(건설기술연구원 김현수 박사)▶지속가능한 도시를 가꾸기 위해선 적극적인 주민참여가 필요하다(대전대 김세용 교수)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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