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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에게 마지막 기회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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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30명의 월드컵 예비명단이 26명으로 추려졌다. 허정무 감독은 17일 수비수 강민수(수원)와 황재원(포항), 미드필더 김치우(서울)와 조원희(수원) 등 4명을 제외했다.

허 감독은 “경기력과 포지션 중복 등을 고려했다. 포지션당 두 명의 선수들을 선발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의 능력도 감안했다. (탈락자들은) 좋은 선수들이지만 결국 누군가는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강민수와 조원희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져 소속팀에서도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김치우는 부상 회복이 더뎠다. 16일 에콰도르전에 교체 출전했던 황재원은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허 감독은 “장점이 많은 선수이지만 이상하게 대표팀에 오면 큰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황재원은 에콰도르전에서 두 차례 대인마크에 실패해 결정적인 위기를 자초했다.

에콰도르전에서 다친 이동국(전북)과 김재성(포항)은 관문을 통과했다. 17일 정밀진단을 받은 이동국은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져 3주 진단을 받으면서 끝내 26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조건이 붙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 6월 2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최종 엔트리 제출 시한까지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동국은 꼭 필요한 선수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재성은 오른쪽 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 허 감독은 “김재성은 인대나 뼈에 손상이 없다. 부기가 빠지면 정상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최종 엔트리(23명) 제출 마감일인 6월 1일(현지시간)까지 최종 인선작업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그는 “누가 부상을 당할지 모른다.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허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될 3명도 소속 구단과 상의해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면 남아공까지 동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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