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미국 영화사 1백년 한눈에 살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1895년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로 움직이는 영상을 선보인 이후 세계 상업 영화계를 주도해 온 미국 영화의 1백년 역사를 한눈에 살핀다.

EBS는 다음달 3일부터 2주 동안 월~금요일 밤 11시30분에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제작한 10부작 다큐멘터리 '영화사 100년, 100대 영화'를 방영한다.

미국 영화계에 종사하는 1천5백명의 인사들이 선정한 영화 1백 편의 사회적 의미를 추려내 만든 이 다큐는 1998년 CBS를 통해 방영,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낸 작품이다.

마이클 케인.제레미 아이언스.리암 니슨 등 유명 배우들이 해설자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영화를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는 히트한 영화를 단순 나열하지 않고 주제별로 접근하고 있다. 개인의 선호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예를 들어 1부 '위대한 영웅' 편에서는 압제에 저항하는 위대한 영웅상을 시대별로 재조명한다. 시골에서 온 순진한 이상주의자 스미스가 부패한 정치판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기성세대와 갈등하는 히피들의 자유의지를 그린 '이지 라이더'외에 '늑대와 춤을''쉰들러 리스트' 등이 소개된다. 또 '가족의 초상' 편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가족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본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유없는 반항''자이언트''셰인' 등이 선정됐다.

그런가 하면 '벤허' '포레스트 검프' 등은 '끝없는 도전'편에, '플래툰''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등은 '전쟁, 그리고 평화'편에 묶였다. 마지막 10편 '팬터지의 세계'에서는 'E.T' '스타워스' '오즈의 마법사'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 일상과 현실에서 벗어나 순수한 상상력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하는 팬터지 영화를 조명한다.

강민화 PD는 "20년대부터 90년대 중반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미국 영화의 흐름을 망라했다"며 "영화광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