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박정상-마샤오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빵 따냈으면 승부는 끝났다

제7보 (120~139)=흑▲로 몰아 馬9단은 강경하게 승부를 걸어왔다. 집 부족을 통감한 馬9단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장고파인 朴2단은 이미 10여수 전에 초읽기에 몰려 있었다.

그점이 불안요인이기는 하지만 120부터의 패싸움은 아무래도 흑쪽의 부담이 커 朴2단이 드디어 중국의 거목을 거꾸러뜨리는구나 싶었다.

팻감이 부족한 馬9단이 137로 우상귀에 궁여지책의 패를 써왔을 때가 朴2단으로선 바둑을 끝낼 절호의 기회였다.

명맥을 끊는 수는 바로 '참고도1' 백1로 빵 때려내는 수. 크기도 크기려니와 그 두터움이 실로 막강하다. 물론 우상귀의 백이 그대로 잡힌다면 아무래도 백의 손해일 것이다.

하지만 귀는 3으로 몰면 흑4(?의 곳)이어야 하고 그때 5로 젖히면 다시 패가 된다. 이 패는 좌하의 패보다 작고 부담도 없어 승리는 떼어논 당상이 된다. 두터움을 배경으로 한 A의 공격도 유력한 노림수.

朴2단은 그러나 무심히 138로 받았고 이 순간 승부의 저울추가 요동하기 시작했다. 朴2단이 '참고도2'의 수순도 역시 패라는 사실을 깜박한 탓이었다(124.127.130.133.136.139는 패 때림).

박치문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