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자 5천8백억 융자 청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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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동부전자가 비(非)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5천8백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일종의 협조융자)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생산이란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사업이다.

신디케이트론 공동주간사면서 동부전자의 주요 주주인 산업.국민은행은 10여개 국내 금융기관이 참여 입장을 정하고 의사 결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신디케이트에 참여하는 금융기관과 동부전자는 이르면 오는 28일 계약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던 한빛 등 몇개 은행이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해 곧 성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전자에 대한 자금 지원은 설비 도입에 맞춰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외국계 금융기관은 이번 지원에 참여하지 않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기관이 불참한 것은 동부전자의 사업 전망을 나쁘게 봤기 때문이라기보다 내부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원화자금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당초 메모리 반도체(2백56메가D램)사업을 위해 1997년 3월 동부전자를 설립했다. 동부전자는 충북 음성에 공장을 짓다가 외환위기 당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한 뒤 지난해 3월부터 공장 건설을 재개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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