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기 에어버스 A300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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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에어버스 A-300 기종은 양쪽 날개 밑에 엔진을 하나씩 달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이중 어느 한쪽 엔진이 꺼진다고 해서 반드시 추락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비행기 날개에는 엔진과 함께 플랩(flap.부양력 장치).에일러론(aileron.보조날개).유압장치 등 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치들이 부착돼 있다. 만약 한 쪽 엔진이 남아 있다면 비상 착륙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목격자들의 증언대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의 한쪽 엔진이 폭발한 뒤 기체에서 떨어져 나갔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엔진뿐 아니라 플랩 등 주요 장치가 함께 파손되거나 분리돼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연쇄적으로 2,3차 타격을 받는 것인데 특히 고저.방향 등을 통제하는 유압장치가 손상을 입을 경우 조종이 불가능해진다.

뉴욕타임스는 12일 사고 여객기의 경우 엔진 손실로 유압장치가 파손돼 조종사가 비행기를 제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건교부 사고조사과 관계자는 "엔진이 폭발한 뒤 떨어져 나가면 기체의 무게중심이 순간적으로 바뀌면서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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