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분양 시장, 때아닌 '호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오피스텔 분양 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논란 등으로 지난 8월을 정점으로 약세로 돌아섰으나 이달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시가 8백%인 오피스텔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총 건축면적의 비율)을 내년 2월부터 5백%대로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 서초.천호.방이동 등지에서 내놓은 주거용 오피스텔은 초기에 90% 이상 팔렸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용적률이 낮아지면 건축비와 분양가가 오르기 때문에 그 전에 사두려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고무돼 건설업체들도 내년으로 잡았던 오피스텔 분양 일정을 앞당겨 올해 안에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대우건설이 역삼동 강남역 인근에서 디오빌플러스를 분양한다. 7백20가구 가운데 오피스텔이 5백52실이며 소형 아파트 1백68가구도 포함돼 있다. 14~18평형이어서 임대사업용으로 알맞다.

강남역 특허청 옆에서는 풍림산업이 이달 말 15평형 1백30실을 선보인다. 계약금 1천만원만 내면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한다. 분양가는 평당 6백90만원.

대치동 선릉역 인근에서는 롯데건설이 골드로즈Ⅱ를 분양하고 있다. 15~26평형 5백77실이다. 분양가는 평당 7백만원이다.

도심에서는 금호건설이 정부종합청사 옆 내수동에 용비어천家란 이름으로 15~35평형 오피스텔 6백75실을 분양 중이다. 2~14층은 선착순으로, 15~18층(복층형)은 공개청약으로 공급한다. 주변에 관공서와 기업체가 몰려 있어 임대 수요층이 두텁다.

용비어천家 바로 옆에서는 벽산건설이 광화문시대라고 이름 붙인 17~41평형 오피스텔 3백47실을 23일 분양한다.

성종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